배경
분석심리학은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인 융에 의해 발전되었습니다. 융의 초기 이론적 관심은 주로 심령현상과 같은 신비주의적 현상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이후 단어 연상 검사를 연구하면서 콤플렉스 이론을 정립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프로이트와 편지로 이야기 나누면서 두 사람 간에 정신적 교감이 형성되었습니다. 1970년 두 사람은 비엔나에서 만났고, 그 이후 융은 프로이트가 주관하는 정신분석 모임의 구성원이 됩니다. 그는 나중에 국제 정신분석학회 초대 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프로이트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프로이트와 이론적 견해 차이를 신의 이론을 정립하여 분석심리학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주요 개념
분석심리학의 주요 개념에는 자아와 자기, 의식과 무의식, 콤플렉스,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 원형, 개성화 등이 있습니다.
분석심리학에서 자아란 의식을 관장하는 중심, 즉 의식의 주인을 의미합니다. 의식이란 자아가 알아차리고 있는 마음의 영역을 의미하고, 무의식이란 자아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마음의 영역을 의미합니다. 콤플렉스란 반응 민감성을 지닌 마음의 덩어리들을 의미합니다. 이는 주로 부정적인 정서를 포함한 사고와 행동적 충동을 의미합니다. 특정 콤플렉스가 활성화되면 의식이나 자아나 활성화된 콤플렉스에 영향을 받습니다.
융은 무의식을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개인 무의식이란 한 개인이 출생한 이후의 삶 속에서 형성된 무의식을 의미합니다. 반면 집단 무의식이란 한 개인을 넘어서서 인류사를 통해 형성된 인간 종족들이 공유하는 근원적인 무의식을 의미합니다.
근원적인 무의식, 즉 집단 무의식의 내용을 원형이라 하는데, 원형은 가시적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일종의 잠재력을 의미합니다. 융이 언급한 원형에는 사회적 가면 또는 사회적 자아를 의미하는 페르소나, 열등하고 비도덕적인 측면을 의미하는 그림자, 양성성을 의미하는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리고 양면성을 통합한 전인적 주체를 의미하는 자기 등이 있습니다.
개성화란 생애 전체에 걸치는 과정으로서 양면성을 통합한 상태, 즉 자기실현 상태를 의미합니다.
문제
분석심리학에서는 자아가 무의식적 내용을 의식으로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성화 과정으로 나아하지 못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즉, 신경증이나 정신병 그리고 당면한 생활문제 등은 자아가 콤플렉스, 페르소나, 그림자, 아니마 또는 아니무스, 자기 등과 같은 무의식적 내용을 의식으로 통합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정적 콤플렉스가 활성화되면 자아와 의식은 부정적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콤플렉스가 활성화되면 자아가 의식은 부정적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콤플렉스를 자아가 인식하지 못할 때, 그리고 이를 의식으로 통합 및 대처하지 못할 때 정신장애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아가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름, 역할, 지위, 명성 등과 같은 페르소나와 동일시하면 진정한 자기 자신은 소외되고 불일치한 상태가 될 수 있는데, 이를 의식으로 통합 및 대처하지 못할 때 정신장애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아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어두운 측면인 그림자를 억압하거나 부인함으로써 그림자 속에 있는 성장잠재력들을 가두어 놓은 상태가 될 수 있는데, 이를 의식으로 통합 및 대처하지 못할 때 정신장애나 문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아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양성적 측면인 아니마 또는 아니무스를 억압하거나 부인함으로써 양성적인 성장잠재력들을 가두어 놓은 상태가 될 수 있는데, 이를 의식으로 통합 및 대처하지 못할 때 정신장애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분석심리학에서는 정신장애나 문제의 구체적인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인생 전반기이냐 아니면 후반기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즉 인생 전반기의 정신장애나 문제는 '자아의 약화'와 이로 인한 '사회적 부적응'과 관계있고, 인생 후반기의 정신장애나 문제는 '자기의 약화'와 이로 인한 '내적 부적응이나 성장 저하'와 관계있다고 봅니다.
상담 목표
분석심리학에서는 문제와 관련된 증상보다는 그런 문제와 증상을 가진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신장애 증상이나 문제'에 초점을 두기보다 증상이나 문제 속에서 고통받으면서 성장으로 나아가려는 '인간 자체'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분석심리학에서 지향하는 상담 방향은 내담자의 자아가 무의식을 의식으로 통합하여 개성화 과정에 이르도록 돕는 것, 즉 자기실현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담자의 자아가 콤플렉스, 페르소나, 그림자, 아니마 또는 아니무스, 자기 등과 같은 무의식적 내용을 인식하여 의식으로 통합 및 대처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개성화 과정, 즉 자기실현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분석심리학에서는 개성화 과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상담 개입 방향이 인생 전반기이냐 아니면 후반기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인생 전반기의 개성화 과정은 '자아의 형성을 강화'하며 '사회적 적응을 촉진하는 것. 반면 인생 후반기의 개성화 과정은 '자기실현을 강화' 하여 '내면적 적응과 성장을 촉진하는 것.
한편, 분석심리학에서는 구체적인 상담 목표에 대해서는 덜 언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담방법
분석심리학의 기본적인 상담전략은 무의식을 의식화시키는 것입니다. 즉, 자아가 콤플렉스, 페르소나, 그림자, 아니마 또는 아니무스, 자기 등을 인식하며 의식에 통합 및 대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방법들은 대체로 비체계적이고 개별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즉, 공식화된 절차 난 방법들을 배격하고, 대신 내담자나 상담자의 특성이나 여건에 맞게 개별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형화된 기법은 거의 없고, 그 대신 다른 이론들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실용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체험 추구입니다. 즉, 단순한 지적 이해에서 머무르지 않고 체험적 이해를 추구합니다.
분석심리학의 상담 과정은 체계적이고 정형화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처음에는 당면한 생활 문제들을 다루다가 점진적으로 개인 무의식 주제인 콤플렉스를 다우러 나갑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집단 무의식 주제인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자기 등을 다루어 나갑니다.
분석심리학의 주된 상담기법으로는 꿈 분석, 그림 분석, 연상법 등이 있습니다. 먼저 꿈 분석을 정신분석에서의 꿈 분석과는 달리 꿈 내용에 담겨 있는 무의식적 목적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꿈의 내용을 원욕이나 방어적 동기가 상징화된 것이라고 해석하기보다는 창조나 자기실현의 목적 지향적 상징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림 분석은 내담자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후, 그림에 투사된 무의식을 탐색하여 이해하도록 돕는 기법입니다. 연상법은 적극적 상상이나 연상 그리고 명상 등을 통해 내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상하도록 지시하고, 이 속에 투사된 무의식을 탐색하여 이해하도록 돕는 기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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