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의 폭력을 나쁜 것으로 여기지만, 자식 교육을 위한 체벌과 범인 검거를 위한 폭력 등은 사회적 규범이 허락하는 것이며 친사회적인 공격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기체는 체계에 의해 결정된 본능이 있는데 공격행위도 그중의 하나라고 보는 시각입니다. 학자들은 본능을 다음 다섯 가지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국한합니다. 일련의 복합적 행위로 구성되어 있고, 특정의 신호 자극이 발생하였을 때는 자동으로 그 행위가 나타나고, 학습되지 않았으며, 종의 모든 개체가 그 행위를 하며, 행위의 강도는 생화학적인 요인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인간도 군집을 이루어 사회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동물의 행동에 대한 관점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과는 다른 몇 가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공격행위를 본능으로 설명하는 것에는 반론이 큽니다. 첫째, 동물 세계에서 위계의 설정이 주로 힘, 덩치, 속도 등의 신체적 특성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데 반해 인간의 경우 지능, 사교성, 지도서에, 동기 등의 사회적, 심리적 특성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즉, 신체를 이용한 공격행위는 그 중요성을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동물의 위계는 교미, 먹이 등의 생물학적인 기능을 충족시키는 기능을 하지만, 인간의 경우는 높은 지위가 집단에의 기여, 자긍심의 충족, 자기실현의 기회 제공 등의 사회적, 심리적 기능을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물학적인 가치가 아닌 사회적 가치 추구 행위를 생물학적 본능으로 보기가 곤란합니다. 셋째, 동물에서는 영토 설정행위가 종 내의 모든 개체에서 나타나지만 인간에게서 그것은 보편적인 현상도 아니고 비교적 짧은 역사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즉, 사유재산 제도는 인간사에 있어서는 비교적 최근의 사회적 산물이며, 북극권의 이누이트족은 그러한 개념이나 영토 설정행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사유재산제가 사회적으로 형성, 전수된 것이며 영토권 행위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산물이 아님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물에서는 공격행위의 형태와 기능이 매우 단순하지만 인간에게서는 형태도 다양하고, 처벌, 위협, 회유, 의사소통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도 본능 논의 적용을 어렵게 합니다. 인간의 파괴적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더욱 중요한 사회적, 심리적 원인에 대한 관심을 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학교폭력, 가정폭력, 강도상해, 조직폭력 등의 현상들로 넘칩니다. 성격적 요인, 상황적 요인, 사회적 요인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격적 요인
- 좌절의 경험 : 사람들은 화가 났을 때 파괴적인 행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요인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사건은 좌절의 경험입니다. 좌절이란 목표 추구행위가 방해받는 경험입니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멋진 이성에게 접근했는데 퇴짜를 맞은 경우, 열심히 뛰었는데 놓쳐버린 버스 등의 경우는 모두 좌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좌절은 공격적 행위를 촉발하게 된다는 좌절-공격 이론이 제기되었습니다.
- 도발 : 누군가가 자신을 부당하게 해치려고 하거나 손해를 입히려고 할 때 사람들은 분노를 느낍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지향된 행위에 대하여 상대방의 악의적 의도, 못된 성격 들로 내 귀 인하는 경향이 많은 데다가 상응의 사회적 규범이 작용하여, 상대의 도발에 분노를 느끼고 공격적 행위를 보이기 쉽습니다.
- 흥분과 폭력 : 사회생활 속에서 겪는 좌절, 도발이나 갈등은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약물복용, 운동, 무더운 날씨, 듣기 싫은 소음 등도 우리를 흥분하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폭력과 무관한 요인들에 의한 흥분도 공격적 행위에 영향을 주는가? Zillmann의 정서 2 요인설을 바탕으로 흥분 전이 가설을 제기하였습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한 흥분이 점점 더 작용하여 공격적 행위를 더욱 부추길 수 있습니다.
상황적 요인
- 기온 : 무덥고 짜증스러운 여름에 범죄가 증가한다는 추측이 있습니다. 기온의 효과는 부정적 정서의 수준에 의해 달라진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즉, 보통의 기분인 경우 기온이 상승하면 불쾌해지고, 이는 작은 도발에도 공격 성향을 증가시키지만,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기온의 증가는 공격 성향을 촉발하게 시키는 최대 행동 준비 태세를 지나치게 만들어 공격 성향을 오히려 줄인다는 것입니다.
- 술 : 술은 중추신경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충동을 제어하는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켜 규제에서 풀린 행동 및 범죄와 연결됩니다. 70%의 자살, 65%의 폭행, 50%의 총기 살상 사건이 술을 마신 후나 마시는 중에 저질러졌습니다. 음주 효과의 대한 심리학적 설명으로 흥미로운 것은 자의식 이론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음주를 하게 되면 사람들의 의식의 초점은 자신의 내부에서 멀어지며 외부 상황에 맞추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그의 행위에 미치는 내적 규범과 기준의 영향력이 느슨해집니다.
사회적 요인
- 폭력물 미디어 시청 : 영화, TV, 인터넷, 온라인 게임 등은 현대인의 중요한 소일거리이자 사회화를 담당하는 중요한 매체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아동은 매주 28시간을 TV 시청으로 보내고 있으며, 아동의 선호 프로그램에서도 시간당 20건의 폭력행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TV에서 나타나는 폭력은 다양하며 매우 자극적이고 너무 빈번하여 현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많은 폭행 및 살인 사건들의 범행자들이 이들 폭력물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 폭력적 PC/비디오 게임 : 국내외의 근친관계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이 공통으로 비디오 게임이나 인터넷 게임에 몰두했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한 조사 연구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도전과 성취동기를 갖고 게임을 하는 경우에는 공격성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지만, 공격 욕구 해소를 위해 게임을 하는 경우에는 공격성도 높아지고, 중독성도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음란물 시청
공격행위의 획득과 처방
사람들은 사회화 과정에서 많은 것을 관찰을 통해 배웁니다. 특히 남이 하는 행동이 지니는 보상 혹은 처벌 효과를 보고 그 행위를 스스로가 모방하거나 삼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찰을 통한 공격행위의 습득을 잘 보여준 것이 Bandura의 연구입니다. 그는 한 어른이 사람 크기의 오뚝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아동이 관찰하게 하였습니다. 그 어른은 고무망치로 인형을 때리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하고, 고함을 지르기도 하면서 거칠게 대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아동은 그 어른이 실험자에게서 보상받는 것을 보았고, 다른 아동들은 아무런 보상도 주어지지 않음을 보았습니다. 아동들에게 그 인형을 갖고 노는 기회를 부여했을 때 보상도 주어지지 않음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모방 효과는 아동이 남이 하는 것을 실제로 보았을 때만 아니라 비디오를 통해 보았을 때도 나타났습니다. 모방 효과는 비단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서도 나타났습니다. 어른에게는 특히 공격적 행위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자제력을 느슨하게 만드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부모가 겪은 좌절, 분노의 화풀이 대상으로 아동이 취급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동학대에 의한 아동의 정신, 신체적 피해가 높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1,190건의 아동학대 사건의 50.3%는 양육 태도와 훈육의 문제로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의 양육 부담과 스트레스가 동기로 작용하는 것이 9.3%로 나타났습니다. 아동학대는 특히 부모가 자제력을 잃을 때 저질러집니다. 술을 마셔 자제력이 약해진 상태가 빈번한 알코올중독 부모의 아동들은 학대받을 가능성이 높고 장애아동이나 지진 아동들의 경우도 부모가 느끼는 좌절로 학대당할 가능성이 높고 장애아동이나 지진 아동들의 경우도 부모가 느끼는 좌절로 학대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동학대는 생활환경이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조건에서 주로 나타나며, 아동의 문제행동을 통제하려는 부모의 욕심에서 나타납니다.
비폭력의 교육
눈을 뜨면 얼마든지 폭력적인 장면을 볼 수 있는 사회환경에서 성장하는 아동들은 자연스럽게 폭력을 학습합니다. 이에 대하여 가장 확실한 대처 방법은 이 학습 고리를 차단하고 비폭력적 수단을 습득시키는 것입니다. 현장 연구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대인관계 기술을 훈련하고 갈등 해결의 비폭력적 방안을 모색하도록 가족 전체를 여러 해 동안 훈련한 결과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들에게서 폭력성의 감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배출구의 마련
본능론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 공격행위는 인간의 본성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이를 통제하는 방법은 적절한 공격본능의 배출구를 마련하고 이러한 활동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정화 효과의 진상을 밝히려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 결과는 정화 효과가 없거나 있어도 일시적이라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정화 효과는 사람들이 그 작용을 믿는 경우에 작용한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좌절 경험의 감소
사람들은 남과 비교해서 열등한 위치에 놓이는 경우에 좌절을 경험합니다. 이 비교가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하고 불공평한 현상으로 여겨진다면 분노하게 됩니다. 사회의 부가 비교적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하는 것이 사회의 폭력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폭력행위의 처벌
학습론적 입장을 취하면 여러 가지 대책이 제시됩니다. 우선 폭력적 행위를 '처벌'하고 비폭력적 행위를 '강화' 시키는 것입니다. 심리학의 학습론은 처벌이 효과적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으로 폭력 행위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확실하게, 충분히 강하게, 그리고 정당한 이유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많은 폭력 범죄자가 체포되지 않고 체포된 피의자들의 반수가 무혐의로 풀려나고 일부만이 실형을 사는 현행 사법 체제는 폭력을 억제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지적 처방-사과하기
폭력에 대한 인지론적 접근을 취한다면 몇 가지 방법이 가능합니다. 우선, 도발적 사건에 대한 귀인이 상대방의 의도나 동기로 귀인 되지 않도록 도발적 행동이 나타났을 때 이를 즉각적으로 사과하는 것입니다. 도발적 행동이 우연적이었거나 실수 탓으로 귀임할 때 상대에 대한 분노는 사라집니다. 실제 여러 연구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때에 맞는 사과는 상대방의 분노를 해소하는 유용한 방식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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