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이란?
사회 심리학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상호 영향 과정을 개인에 맞추어 이해하기 위한 학문으로 사회학과 심리학의 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은 분석의 단위를 개인의 행위와 사고에 두고 있으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 (타인의 존재, 인지과정, 상황의 특성, 집단의 문화)을 분석합니다.
사회심리학은 초기부터 심리학적 전통과 사회학적 전통에서 각기 독립적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사회학적 전통은 상징적 상호작용론으로 발전하였으며, 심리학적 전통은 실험 사회심리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현대 심리학의 시조라는 Wundt에 의해서 사회심리학은 구상되었지만, 그 착근과 개화는 Wundt는 무관하게 미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미국문화의 특성을 담지하고 있는 개인주의적 인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회과학이 그러하듯이 사회심리학의 개념과 이론도 그 태생 문화의 성격을 담고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매우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학문 분야며, 최근에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활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의 연구 방법
물리현상을 탐구하든지 사회현상을 탐구하든지, 과학자들은 과학적 연구 방법을 적용합니다. 비록 탐구의 대상은 달라도 과학적 방법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지닙니다. 우선 과학적 연구는 신뢰할 수 있는 관찰 대상을 대상으로 합니다. 과학자들이 초능력 현상에 대한 연구를 꺼리는 것은 초능력의 발현이 신뢰가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검증하고자 하는 이론의 적용 영역과 한계를 명시함으로써, 이론이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를 분명히 합니다. 정신분석 이론을 과학적 이론으로 여기지 않는 것은 그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선이 그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셋째, 연구 절차의 객관성입니다. 이는 연구 절차를 명시하여 다른 연구자들이 연구를 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이렇게 나온 결과들에 의해 이론의 수정 가능성을 항상 열어놓는다는 것입니다.
사회심리학자들이 탐구하는 주제 중에는 친구의 우정, 연인 간의 사랑, 인간의 폭력성, 대인 갈등 등이 포함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주제를 누구나 경험하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현상을 설명하는 나름의 이론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에는 이들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격언이나 속담, 경구 같은 것들이 있어 지혜의 빛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사실 어느 사회에나 인간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상식이 있으며 이들을 활용하여 사회생활이 유지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심리학은 사회생활의 상식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될 수도 있습니다. 주제가 친숙한 만큼 연구자들의 관심은 자신의 사적인 관심이나 연구자가 처한 사회가 던져주는 현실적 문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출발점이 어떠하건 그 연구가 사회심리학적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방법으로서 추구되어야 합니다.
과학적인 방법은 첫 단계에서 현상의 관찰이나 기존의 이론으로부터 논리적 도출에 의해서 잠정적인 이론을 성립시킵니다. 둘째 단계에서는 이 이론으로부터 그 타당성을 검증해 볼 수 있는 구체적 가설을 도출하고 이를 검증하는 자료를 편파성 없이 체계적으로 수집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수집된 자료가 이론을 지지한 다면 새로운 가설을 도출해서 다시 그 이론을 새로운 영역에서 검증할 것이고 수집된 자료가 이론을 지지하지 못한다면 이론에 수정을 가하게 됩니다.
실험 연구
이론을 검증하고자 하는 경우에 사회심리학자들이 선호하는 방법은 실험입니다. 실험이 조사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변인 간의 인과관계를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험은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세밀한 절차를 요구하는 데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조사와 다릅니다. 우선 연구자는 관심 있는 실험조건을 설정하고 이 조건에서 나타나는 결과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통제 조건을 설정하여 실험을 진행합니다. 이때 연구자는 독립변인을 갖고서 이를 실험실에서 구현하기 위하여 조작적 정의를 수행하여 독립변수를 구성해 냅니다. 하나의 독립변수에는 두 개 이상의 수준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수준별 상황 조작에서 나타난 차이는 참가자의 반응 행위에 방영되어 나타납니다. 이 반응 행위가 보여 주는 이론적 변인을 종속 변인이라 합니다. 연구자의 목적은 독립변인의 조작 효과가 종속변수에 반영되는 정도를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독립변인의 선정은 연구자가 다루는 이론 혹은 개념을 잘 반영하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청물의 폭력성이 시청자의 폭력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한다면 시청물의 폭력성이 독립변인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독립적인 원인적인 변인으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는 폭력의 정도를 달리하는 두 가지 이상의 영화를 선정하여 독립변인의 조작 효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론적 개념을 실험에서 검증하기 위해 변수로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조작적 정의 과정이라 합니다. 항상 실험에서는 독립변수의 조작이 시간적으로 종속변수의 측정에 선행하기 때문에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인과관계는 실험의 조건들에서 나타난 종속변수 상의 차이가 조건 간의 다른 차이가 아니라 독립변수 상의 변화에 기인한 것임을 보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참가자들을 실험의 조건들에 배정하면서 무선 배정을 하는 것이 두 번째 특징입니다. 이는 독립변수의 차이 탓으로 돌리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무선 배정은 조사 연구해서 나오는 무선 표집과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무선 배정은 배정 과정에서 조건 간 차이를 없애기 위함이고, 무선 표집은 표본이 모집단에 대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연구 결과를 모집단에게 일반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취해집니다.
실험에서 조건들은 두 가지로, 실험 조건과 통제 조건이 있습니다. 실험 조건은 연구자의 관심이 직접 반영되게끔 상황 설정을 하는 조건이며 통제 조건은 실험 조건의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설정하는 조건입니다. 통제 조건의 참가자들은 실험조건의 참가자들과 동일한 과정을 모두 거치지만 한 가지 처치의 여부에서만 차이가 납니다. 그럼으로써 두 조건 간 반응치에서 차이가 나타나면 이를 독립변수의 처치 탓으로 여길 수 있는 것입니다. 종종 변인 조작이 치밀하지 못한 경우에 기와 변인의 효과로 인해 종속변수 상의 변화가 초래되며 이러한 경우에 실험의 내적 타당도가 낮다는 치명적인 비판을 받습니다.
실험이 지닌 무선 배정과 엄격한 조건 간 통제는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의 변화를 초래한다는 인과관계를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는 실험의 핵심으로, 연구자는 내적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조사연구와 실험 연구는 그 방법상에 있어서 대조적이지만 연구목적의 달성 면에서 본다면 서로 상보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조사연구
조사연구는 연구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이상의 요인 또는 변수들의 발현 양상을 기록하여 그 변수 간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조사연구는 현상의 드러내기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변인 간의 관계가 있는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조사연구는 두 가지 큰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연구의 경제성입니다. 연구자가 여러 개의 심지어 수십 자기 변수 간의 관계를 한꺼번에 파악하고자 한다면 조사연구는 이를 위한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연구 방법입니다. 공격행위와 연관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변수가 폭력물의 시청뿐 아니라 지능, 성격, 가정환경, 성적 등 다양하다고 생각된다면 조사할 때 이들 항목을 알아보는 문항을 연구자가 추가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연구주제에 따라서는 조사연구가 유일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즉, 조사연구는 연구자의 조작이 불가능한 변인 간의 관계를 알아보는 유일한 연구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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