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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아이의 기질에 따른 감정코칭 하는 방법

by 위드유유 2022. 5. 10.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말했는데도 어떤 아이는 상처받고, 어떤 아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겐 저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격과는 다르게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가진 성향이 있는데, 이를 '기질'이라고 합니다.

 

순둥 이형 아이

순둥 이형은 아기 때 잘 먹고, 잘 자고, 방긋방긋 잘 웃어 비교적 키우기가 쉽습니다. 잘 먹이고 기저귀만 제때 갈아주면 별로 찡얼 대지도 않습니다. 커서도 별 말썽을 부리지 않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릅니다. 부모가 잘 키워서가 아니라 기질적으로 순둥이로 태어나서 그렇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전체의 약 40퍼센트 정도라고 합니다. 순둥이들은 부모 말에 잘 따르는 스타일이어서 어떤 부모 밑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억압형 부모 밑에서 자라게 된다면, 부모의 뜻을 거스르지 못해 하라는 대로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폭력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폭력에 순응하며 견디느라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정신질환에 걸리기도 합니다. 순둥 이형 아이라면, 아이가 먼저 감정을 보이지 않아도 부모가 먼저 힘든 일은 없는지, 고민거리가 있는지 등을 물으면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제 거부형 아이

체제 거부형은 순둥 이형과는 달리 아기 때부터 안아줘도, 업어줘도 징징거리며 보채서 부모를 힘들게 합니다. 한마디로 청개구리 형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정해진 틀에 갇히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골치 아픈 아이일 수 있지만, 인류학자들은 이런 아이들이 태어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 덕분에 사회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추구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체제 거부형 아이들의 특성은 요즘처럼 창의력, 개척정신, 도전정신, 모험심이 필요한 시대에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특성을 억누르려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며 개발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억누르면 더 튕겨 나가기 때문에 더욱더 공감해 주고, 스스로 바람직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대기만성형 아이

전체 아이들의 약 15퍼센트는 뭘 하려면 한참 뜸을 들이고, 행동이나 말을 약간 느리게 하는 경향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적응하기 힘든 유형이기도 합니다. 대기만성형 아이는 처음부터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일단 한 번 적응하면 대개 변덕을 부리지 않고 꾸준히 합니다. 부모는 답답한 나머지 "아이고 속 터져 그렇게 해서 언제 숙제를 다 하겠어" "빨리빨리 못해?" 등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아이가 머리가 나쁘거나 어디가 모자란 것이 아니므로 이런 말들은 아이에게 상처가 됩니다. 시간에 쫓기는 부모일수록 대기만성형 아이를 못 견뎌하는데 이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를 지켜봐 주는 자세입니다.

 

지나친 자극은 모자람만 못하다

감정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풍부해집니다.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려면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고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고,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아이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며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그만큼 더 넓어집니다. 책을 읽거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감정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감정 자극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적절한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자극이 너무 과하면 아이가 감정을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극도로 지나치면 무감각해집니다. 감정에 좋고 나쁜 것이 없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최대한 많이 느껴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너무 쉽게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통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쉽게 접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보거나 게임을 통해서 접하기도 합니다. 일찍 극한 감정에 노출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자극을 받아 극한 감정을 경험하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쉽게 흥분합니다. 물론 감정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따라서 나이에 따라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적절한 자극을 주고, 가능한 극한 감정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혼자 노는 아이 (혼자 노는 것도 필요해요)

유치원 아동이 혼자 놀고 싶어 한다면 문제가 있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아이가 혼자 노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퍼즐을 맞추거나 블록을 쌓거나 색칠하기 등 혼자 하는 놀이를 즐깁니다. 하지만 혼자 노는 것이 우려되는 징표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서 어떤 놀이에 몰입하여 즐겁게 노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아이와 함께 놀지 못하고 혼자 빙빙 겉도는 것은 우려할 만한 신호로 보아야 합니다. 이럴 경우 어른이 초기에 개입하여 아이가 겉도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읽어주며, 다른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다른 아이들의 놀이에 참여하고 싶지만 어떻게 끼어들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입니다. 아이는 못 한다고 놀림을 당하거나 거부당할까 봐 두려워서 그럴 수 있습니다. 이때 역시 부모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노는 방법과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사회적 기술은 저절로 터득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무조건 참여하라고 강요하는 더욱 뒷걸음치고 두려워할 수 있으니 감정코칭을 먼저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상황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공감해 주면, 해결책을 스스로 생각해 내고 대처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출처 :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최성애, 조벽, 존가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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