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코칭은 아이와 행복하게 지내며 함께 성장하는 필수 도구입니다. 감정코칭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뿐 아니라 아동을 대하는 보육 교사, 유치원 교사, 상담사, 소아과 의사, 간호사 등에게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감정을 잘 받아주고 있는 걸까?
아이들은 대개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가치 있는 사람인지, 감정적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문제가 있는 아이의 행동 패턴을 살펴보면 부모와의 상호 작용 속에서 형성된 것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모라면 가능한 아이에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을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 하고 궁금해하기 전에 '과연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었는가?' 하고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에 대한 답을 얻고, 아이와 진정으로 소통하면서 신뢰감과 유대감, 친밀감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려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자신의 감정을 잘 만나야 합니다. 감정을 잘 만난다는 것은 기쁘고 행복한 감정은 물론 화, 슬픔, 두려움, 공포와 같은 감정조차도 수용하되 궁극적으로는 감정, 생각, 행동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뜻합니다. 감정을 잘 수용하고 대처할 줄 알면 자아 성장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며, 대인관계나 문제 해결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서지능'으로 널리 알려진 대니얼 골먼 박사의 장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하면서도 성공한 사람들은 지능이 높거나 학교 성적이 우수하거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아니라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입니다. 이런 정서지능은 타고난 것보다 후천적으로 노력을 통해 높일 수 있습니다.
가정은 감정 배움터이다
아이들이 감정을 만나고 배우는 일차적인 학습의 장은 당연히 '가정'입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감도 느끼고 배가 고플 때 짜증이 나거나 기저귀가 축축할 때 불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감정이든 누군가가 알아주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면, 아이는 위로받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훌륭한 감정 배움터 역할을 해야 할 가정이 흔들이고 있습니다. 우선 가족의 구성이 단출해졌고 대가족이 핵가족이라는 소단위로 축소화된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가족이 많으면 그만큼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
가족이 많으면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기회만 많은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을 인정받고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배울 기회도 풍부합니다. 특별히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적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며 배우기도 하고, 스스로 부딪치면서 터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핵가족화가 되면서 아이들이 감정을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도 적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감정이 종종 방치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예전처럼 가족이 많을 때는 적어도 가족 중 누군가가 아이의 감정을 살피고 이끌어주었는데 지금은 부모 외에는 그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부모들도 안정적으로 역할을 대신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급격히 늘었고, 아이들의 감정을 받아줄 여유가 없고 부부의 갈등도 해결하지 못해 매일 언성을 높이는 부부가 점점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무시당하면 생기는 일
누군가로부터 감정을 이해받은 아이는 금방 감정을 추스르고 안정을 찾습니다. 그런 감정이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느낀다는 점에서 안도하며, 차츰 더 적절한 언행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신과 남을 존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감정을 무시당한 아이는 혼란에 빠집니다. 그런 감정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나빠서 또는 이상해서 잘못된 감정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거부당하다가 무시당하는 일이 많을수록 아이는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결국 자신과 남을 신뢰하거나 존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며, 지나치게 소심하거나 또는 충동적인 언행을 하다가 더욱더 큰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이런 상태로 '주의력결핍증 과잉행동 장애'라는 레벨을 부여받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을 받아주는 것만으로는 아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가 없습니다. 감정은 충분히 공감해 주지만 행동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감정코칭의 핵심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읽어주고 공감해주었다면, 행동의 한계를 정해주었을 때 아이가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또한 엄마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나쁘고 더러운 아이라는 기분은 들지 않을 것입니다.
감정코칭형 부모 VS 감정묵살형 부모
감정코칭형 부모들은 감정이 격해지지 않아도 자신이나 자녀들이 겪는 소소한 감정들을 쉽게 알아차립니다. 감정코칭형 부모들은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도 정상적인 감정의 한 부분으로 봅니다.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두려움에 빠졌을 때라도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참아줍니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모든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어떤 감정인지 아이 스스로 알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감정을 묵살하는 부모들의 경우 아이의 실수에 상당히 집착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건설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무언가를 배우다가 실수할 때 그걸 누군가로부터 지적당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실수를 더 하게 될 것입니다.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는 다르다
감정코칭을 받아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정을 잘 다룰 줄 아는 아이, 한마디로 EQ(정서지능)가 높은 아이들은 다릅니다. 공부도 잘하고, 대인관계를 풀어가는 능력도 뛰어나며, 자기감정을 잘 조절해 스트레스에도 강합니다.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의 경우, 생리학자들이 '미주신경 조정력'이라 부르는 '자신을 달래는 신경학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인내심을 갖고 있고, 충동 조절을 더 잘하며, 불평도 덜하며, 행동상의 문제가 거의 없고 다른 아이들과 더 나은 관계를 맺으며 전염성 질병에도 덜 걸립니다.
아주 어렸을 때 감정코칭을 받으면 아동 중기에 접어들었을 때, 그룹 내에서 리더이든 팀원이든 더 유능하게 활동합니다. 감정코칭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부모와 자녀 간에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늘 열어준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감정코칭으로 얻은 효과는 평생을 갑니다. 아이는 슬플 때 슬픈 감정을 알려주고, 무언가 결여되면 그게 무엇인지 알려주고 화가 나면 화가 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GPS를 지니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 역할을 합니다.
출처 :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최성애, 조벽, 존가트 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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