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고통 속에 빠진 사람은 상황에 잘 어울리지 않는 말들을 한다. 그리고 되지도 않는 일들을 붙들고 있다. 또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하며, 참는다고 해도 현 상황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 그런 끔찍한 느낌을 참고 산다.
- 하비 재킨스-
다음에 소개하는 각 단어의 설명은 당신의 내면 아이가 성인으로서의 당신의 인생을 방해하고 파괴하는 중요한 방식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1. 상호 의존증
상호 의존증은 일종의 '정체성 상실의 병'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상호의존적 관계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바람 등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상호 의존증은 건강하지 않은 가족관계에서 주로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자가 있는 가정의 모든 가족 구성원들은 어쩔 수 없이 그 중독자의 음주량에 따라서 나머지 가족들이 맞춰 가는 상호의존적인 상태가 됩니다. 술이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그들은 습관적으로 경계하면서 그것에 적응합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은 인간의 본능상 일시적인 상태로는 가능하나 계속적일 순 없습니다. 따라서 상습적으로 알코올에 취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신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게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그들 내면의 신호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정서적인 모델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구분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가정환경이 정서적, 신체적, 성적 폭력으로 가득 차 있다면, 아이는 오로지 바깥세상으로 눈을 돌려 거기에만 모든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 아이는 자기 내면에서 자기 존중감을 키워나가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건강한 내면세계를 갖지 못한 채, 바깥세상에서 뭔가를 성취하려는 시도나 노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상호 의존증이며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증상입니다. 이러한 상호의존적 행동들이 보여 주는 것은 만일 우리가 어린 시절에 마땅히 받아야 할 욕구들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그것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에도 우리 자신조차도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2. 공격적 행동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안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조용하고, 착하고 또 오랫동안 고통을 인내해 온 사람들로 주위 사람들에게 비치곤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상처받은 아이가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폭력과 잔인함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히틀러의 경우를 보면, 히틀러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매를 맞고 자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유대인 지주의 사생아였고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학대받으면서 자란 이 아이는 결국 인류 역사상 죄 없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가장 극단적인 잔인성을 자행했습니다.
인간성을 파괴하는 주요인인 공격적 행동은 어린 시절의 폭력과 학대, 해결되지 않은 슬픔의 결과물입니다. 한때 무력하게 학대당한 아이가 자라서 가해자가 되어버립니다. 이 부분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아이를 공격자가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여러 종류의 아동학대에 대해 잘 알아야만 합니다. 특히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그리고 가혹한 정서적 학대 등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브루노 베틀 하임은 이 과정을 '가해자와 동일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신체적, 정서적 폭력들은 어린아이에게 너무나 끔찍한 것이어서 학대 받는 동안에 아이들은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대신 자신을 그 가해자와 동일시해 버립니다. 베틀하임은 독일 나치 포로수용소의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과정에 대해 최초로 연구했습니다.
아마 좀 더 심각한 경우는 성범죄자들일 것입니다. 이들의 대부분이 어린아이였을 때 성적 피해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린아이에게 나쁜 짓을 저지를 때, 자신들이 어린 시절에 당했었던 학대를 떠올리곤 합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범죄행위들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 뿌리를 둔 것이지만,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떤 범죄자들은 어렸을 때 부모의 지나친 방치와 관대함 때문에 버릇없이 망가져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과잉보호에서 자란 아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기를 기대하고, 결국 그것을 당연하다고 믿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자신이 늘 옳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들은 책임감을 완전히 상실한 채, 자신이 모든 문제를 다른 사람들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3. 자기애성 성격장애
모든 어린아이는 적어도 성장 초기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부모나 보호자들이 편견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경험 없이는, 진정으로 자기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성숙한 '나'라는 개체로 서기 전까진 '우리'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모든 부분을 비춰 줄 수 있는 그런 거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대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사랑받고 환영받고 있는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양육자들의 사랑이 상황에 따라서 변하고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건강한 자기애적 욕구들입니다. 그러나 만일 이런 필요들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의 '나됨(I AMness)'이라는 자존감은 심각한 상처를 받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항상 부모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이의 욕구는 의존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채워져야만 합니다.
따라서 아이였을 때 제대로 채워지지 못한 욕구들의 상실을 슬퍼하는 것이야말로 치유의 시작입니다. 이 작업이 이루어질 때까지, 만족할 줄 모르는 이 아이는 어린 시절에 받지 못했던 사랑이나 가치 등을 찾아 끝없이 헤매게 될 것입니다.
출처 :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 John Bradshaw 저, 오제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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